개 인지장애 증후군(CCDS)은 사람의 알츠하이머와 비슷한, 나이와 관련된 진행성 뇌 퇴행 질환입니다. MRI에서는 뇌 위축, 아밀로이드 관련 미세 출혈, 백질 변화(leukoaraiosis) 세 가지를 보지만, 건강한 노화와 칼로 자르듯 구분되지 않아 MRI만으로 치매를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노령견에 흔한 뇌출혈·뇌경색·뇌종양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사의 의미가 큽니다.
어떤 증상인가요? (DISHAA)
CCDS는 인지 능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인 상태를 말합니다. 증상을 머리글자로 묶어 DISHAA라고 부릅니다.
- Disorientation — 방향 감각을 잃음
- Interaction — 사회적 반응이 줄어듦
- Sleep — 수면 장애
- House soiling — 배변 실수, 기억·학습 장애
- Activity — 활동량 변화
- Anxiety — 불안·두려움
사람에서는 혈액·뇌척수액 바이오마커가 중요하지만 개에서는 아직 확실히 쓸 만한 지표가 없습니다. 최근 신경미세섬유 경쇄(NfL)가 주목받고 있어 연구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 뇌 기능이 떨어지지만, MRI에서 보이는 형태 변화는 개에 비해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MRI에서 보는 세 가지
1. 뇌 위축
뇌세포가 줄면 뇌 주름 사이가 넓어지고, 빈 공간을 뇌척수액이 채우며 뇌실이 넓어집니다(진공성 뇌수두증). 비교적 객관적인 지표로 양쪽 시상을 잇는 부분(시상간교, ITA)의 두께를 잽니다. 다만 소형견이 많은 국내에서는 뇌수두증이나 단순 뇌실 확장에서도 같은 소견이 보일 수 있어 여러 소견을 종합해야 합니다. 또 CCDS 환자는 대부분 뇌 위축이 있지만, 뇌 위축이 있다고 모두 CCDS는 아닙니다.
2. 아밀로이드 관련 미세 출혈
특수 촬영(SWI)에서 작은 출혈처럼 보이는 병변입니다. 개에서도 흔하며 CCDS 소견의 하나로 보기도 합니다. 원장의 경험으로는 뇌를 뒤덮을 정도면 CCDS와 관련 있어 보이지만 통계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이 미세 출혈이 자발적 뇌출혈의 원인일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3. 백질 변화 (leukoaraiosis)
오랜 기간의 미세 혈관 허혈로 대뇌 백질에 대칭적인 신호 변화가 생깁니다. 증상 없는 노령견에도 흔하지만 심하면 CCDS의 근거로 보기도 합니다. 소형견의 만성 뇌수두증에서 보이는 뇌실 주변 부종과 비슷해 감별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MRI를 찍는 이유
세 소견 모두 정량 기준이 없고 정상 노화와 경계가 모호해, MRI는 CCDS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은 소인을 확인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노령견은 뇌출혈·뇌경색·뇌종양 위험이 높아서, 뚜렷한 병변 없이 노령성 변화만 확인하더라도 다른 중한 병을 배제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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