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척수액 검사는 뇌와 척수의 염증·감염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뇌는 혈뇌장벽으로 막혀 있어 혈액의 염증 수치와 뇌 안의 염증 상태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경계 감염을 정확히 보려면 뇌척수액을 직접 봐야 합니다. 100% 안전한 검사는 아니어서, 위험보다 진단의 가치가 클 때 아이 상태에 맞춰 결정합니다.
뇌척수액이란?
뇌를 감싼 막(경막)과 뇌 사이를 채운 액체입니다. 두부를 담은 통 속의 물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충격을 막아 주고,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내보내는 일을 합니다.
혈액 검사로는 왜 안 되나요?
혈뇌장벽은 아주 작은 물질(대략 분자량 500 이하)만 통과시킵니다. 포도당이나 알코올은 쉽게 지나가지만, 대부분의 항생제와 염증 단백질(CRP 등), 백혈구는 통과하지 못합니다. 반대로 뇌 안의 물질도 혈액으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혈액 검사에서 염증이 없어도 뇌에는 염증이 있을 수 있고, 그 반대도 있습니다.
무엇을 알 수 있나요?
- 세포·단백질 검사: 염증 세포의 수와 종류, 단백질 농도로 염증 정도를 봅니다.
- 세균 배양: 세균성 뇌수막염이 의심될 때 합니다. 실내견에서는 드물지만 중이염·내이염이 수막까지 번진 경우 세균이 나올 수 있습니다.
- PCR: 세균·바이러스·원충의 유전자를 찾습니다. 개 홍역(디스템퍼)이나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 뇌수막염을 확진하는 데 결정적입니다.
위험한가요?
채취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후두공 채취: 머리뼈와 첫째 목뼈 사이에서 뽑습니다. 소형견에서도 충분한 양을 얻을 수 있지만, 소뇌가 밀려 내려왔거나 환축추 불안정(AAI)이 있으면 절대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MRI를 먼저 찍지 않은 소형견은 위험이 더 큽니다. 드물게(약 0.2%) 사망이나 사지 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요추 채취: 허리(제5–6 요추 사이)에서 뽑습니다. 척수가 끝나는 곳보다 뒤라 신경 손상 위험이 거의 없지만, 공간이 좁아 소형견은 채취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장은 MRI 마취의 위험에 비해 합병증이 치명적일 수 있는 후두공 채취를 무조건 권하지는 않습니다. 사고는 대부분 마취 중 통증 자극으로 아이가 갑자기 움직일 때 생깁니다. 그렇다고 피하기만 할 수도 없습니다. 홍역이나 FIP처럼 뇌척수액 검사 없이는 확진이 안 되고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없는 병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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